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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18번째 여행 - 제주 성산포】 지형 다이빙은 이런거야! (Feat. 2020년 마지막 바다 다이빙!)

미소와우^^ 2020. 11. 19. 11:28

열여덟 18번 여행 - 제주 성산포 

지형 다이빙은 이런거야!

(Feat. 2020년 마지막 바다 다이빙!)

 

 

 

2020년은 다 지나가는데, 더 추워지기 전에 마지막 다이빙을

어서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상당히 조급해져 있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항공 예약사이트를 들락거리고,

'인투더블루' 까페 함께해요 게시판을 눈팅하고...

 

 

 

 

엄청난 고민 끝에 제주도 항공권을 예약하고야 말았다.

무려 138,800원에...

무슨 세부 왕복 항공권 가격도 아니고, 국내선이 왜이리 비싸???

 

 

 

또, 함께해요 게시판에서 제주도 성산포에서 다이빙 예정인 팀과 조인하게 되었다.

이 팀은 부산과 대구, 창원 등 경상지역 소규모 팀이었다.

 

어째든 2020년의 마지막 다이빙 일정이 정해졌다.

11월14일~16일 2박3일 동안 제주도 성산포에서 마지막 다이빙이다.

 

마지막 다이빙을 성산포로 정한 이유는

지인이 울릉도보다도 성산쪽이 더 인상 깊었다는 말 한마디가 결정 요인이었다.

역시 내 귀는 팔랑귀다.

 

출발 당일 새벽 첫 공항행 버스(집 근처 정류장에서 05:20 출발)로 김포공항에 도착하여

06:45 출발 제주행 진에어 국내선을 무사히 탔다.

 

이번에는 지난 번 가지고 갔던 듀플백을 실제로 기내로 가지고 들어갔다.

(다이빙칼과 탐침봉은 안가지고 갔다.)

예상대로 바로 통과되었다.

 

 

제주공항에서 처음 만나기로 한 다이빙 팀(보라고래)도 무사히 만나서

09:00에 성산포행 리무진 공항버스를 탔다.

 

제주공항에서 성산포까지 1시간20분이 걸렸고,

오전 10시25분경에 예약한 다이빙 샵인 "블루버블"에 도착했다.

 

 

오전 11시에 첫 다이빙을 하기 위해 빠르게 장비 셋팅을 했다.

 

오전 9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보트가 출항한다고 하니까,

제주 공항에 보다 일찍 도착해서 다이빙 샵에 도착하면

오전 9시나 10시에 첫 다이빙을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도착 당일 하루 3회 다이빙이 가능하다.

(서울에서는 새벽 6시~6시30분 비행기를 타면 가능하다.)

 

 

우리팀은 오전 11시가 첫 다이빙이였기 때문에 도착 당일에는 2회 다이빙만 했다.

 

도착 당일은 바다 상태가 그렇게 좋지 못했다.

첫 다이빙은 가까운 인공어초1 포인트로 향했고,

체크 다이빙 성격이었다.

 

성산포의 포인트는 아래 사진을 참조하기 바랍니다.

 

 

첫 다이빙은 11시17분에 입수했다.

그런데, 조류와 더불어 시야도 1~2m로 아주 안 좋은 상황이였고,

덕분에 인공어초도 못 찾았다.ㅜㅜ

 

그냥 모래 바닥만 훝고 다니는 와중에

내 SMB 줄도 풀려서 그거 신경 쓰느라 제대로 주위도 못 봤다.

 

팀 리더가 그냥 출수하자고 신호 보내 27분만에 출수했다.

 

첫 다이빙이 체크 다이빙이였지만, 왕 실망이었다ㅜㅜ

 

 

두번째 다이빙은 "톤독" 이라는 포인트에서 13시21분에 입수했다.

바람도 불고, 파도도 2m 정도 되었다.

첫 다이빙 때 시야가 엉망이었기 때문에 가지고 들어간 고프로로 아무것도 못 찍었다.

그래서 여기도 그러려니 생각해서 고프로를 안가지고 들어갔는데,

 

헉!

 

 

여기는 시야가 10m 정도 트였고,

감태밭과 말미잘 밭이 쫘~~~악 깔렸다.

동해의 기둥 말미잘이 아닌

동남아 니모(아네모네)가 사는 키 작고 나풀거리는 말미잘이었다.

하지만, 그 귀여운 니모는 보이지 않았다.

 

그대신 난생 처음으로 "청황문절" 1쌍을 봤다.

 

출처 : https://www.ibric.org/myboard/read.php?Board=species&id=3044&PARA6=Y

 

순식간에 바위 틈 사이로 숨어버렸지만,

긴 꼬리의 그 우아한 자태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항상 1쌍이 같이 다닌다고 하는데, 너무 사이좋은 부부 같았다.

 

쥐치, 능성어, 자리돔떼, 등 물고기들도 엄청 많았다.

 

아!!! 나의 고프로~~~ㅜㅜ

 

인생이 항상 그런거다.

준비를 안하면 떠먹여 주는 밥도 못 먹는 법이다.ㅜㅜ

 

첫번째 다이빙의 시야 엉망인 아쉬움을

이 두번째 다이빙으로 완전 만회가 되었다.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다이빙 타임은 45분, 수온은 19도, 최저 수심은 17.3m 였다.

 

 

첫날 다이빙은 여기까지~~~

 

결국 첫날 다이빙은 아무 영상이 없다...ㅜㅜ

 

 

이제 먹방의 시간이다.ㅋ

 

1차 저녁은 제주도 흑돼지,

따로 먹은 2차 저녁은 맛집으로 유명한 가시아방에서 먹은 고기국수!

 

 

두가지 음식 모두 명불허전이었다.

 

 

다음날은 2020년 마지막 다이빙 3회가 기다리고 있었다.

 

첫 다이빙은 오전 9시09분에 "써전피쉬" 라는 포인트로 입수했다.

어제보다 날씨가 좋았고, 파도도 얌전해져 있었다.

살짝 기대하게 만들었다.

원래 계획은 씨전피쉬에서 입수해서 윗자리여로 출수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했다.

내가 장비를 셋팅하면서 공기탱크 옆의 웨이트 포켓 2개에 웨이트를 장착하지 않았다.

허리에만 2개.

그것이 입수하자마자 아뿔사!!!ㅜㅜ

 

무게가 4kg이나 적으니, BC에 공기를 전부 빼도 물 속으로 들어가지않고 계속 수면에 둥둥~~~

 

다른 팀원들은 전부 수심 5m 이상 잠수하고 있는데

으~~~ 악~~~

 

할 수 없이 머리를 처박고 핀질을 열심히해서

겨우 겨우 잠수하기 시작했다.

 

두번째 제주도 왔을 때도 입수가 안되어 머리를 처박고 무리하게 잠수해서

과호흡으로 극심한 두통이 왔던 경험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한 번의 경험이 과호흡을 방지했다.

차분하게 호흡하면서 먼저 잠수한 팀원들의 버블을 보면서 쫓아갔다.

 

그런데 그런데...

 

분명 보였던 버블들이 하나 둘씩 사라져 갔다.

시야가 너무 안 좋은 덕분에~~~

수심 10m 까지는 약 2m 정도.

 

결국 버블이 안보였다.

미싱난 것이었다.ㅜㅜ

 

 

 

그래도 당황하지 않고,

브리핑 때 들었던 270도 방향(일출봉 방향)으로 다이빙 하라는 말이 기억이 났다.

 

일단, 나침반으로 270도 방향을 잡고 천천히 주위 풍경도 보면서 나아갔다.

수심 10m이상 들어가니까 시야도 약 7~8m 정도였다.

 

교범에는 1~2분 정도 주위를 찾아보다 팀원들을 못 찾으면

안정정지 지키면서 출수하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나는 진행 방향을 알고 있었고

반경 50~80m 이내에 팀원들이 있을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천천히 주위 풍광을 보면서 나아가다 5~7분 정도 지났을 때

희미한 서치라이트 불빛을 발견했다.

 

하하하~~~  팀원들을 드디어 찾았다.

 

 

나 때문에 감태 숲이 있는 암초 바위에 모여 있었다.

리딩 강사는 나를 찾으러 갔다고 한다.

 

약 15분 동안 기다렸다가 출수했다.

리딩 강사는 따로 출수했다.

 

이 와중에도 고프로로 주위 풍광을 찍었다.

 

색보정 없는 원본이다.

 

 

엄청 큰 능성어(?)가 돌아 다니고 있었다.

 

이렇게 장비 체크를 못 한 나 때문에 첫번째 다이빙은

다이빙 타임도 25분이었고 엉망이 되었다.

 

이 자리를 빌어 팀원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두번째 다이빙은 성산포 지역의 대표 포인트 "아랫자리여" 였다.

성산포 지역의 지형 다이빙을 할 수 있는 대표 포인트다.

이번엔 장비 체크를 철저히 했다. ㅋ

 

11:03에 입수했고, 다이빙 타임은 45분이나 했다.

수온은 20도나 나왔고, 최저 수심은 24.7m 였다.

시야는 약 10m 정도.

 

성산 대표 포인트답게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한국적 월(절벽) 지형을 제대로 볼 수 있었고,

나비고기, 범돔떼와 더불어 연산호들이 밭을 이루고 있었다.

 

꼭 필리핀 바다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화산으로 인한 절리층과 V자 협곡도 볼 수 있었다.

V자 협곡과 커다란 바위들이 만들어 낸 아치형 문 등을 통과하는

스릴도 느낄 수 있었다.

 

너무 만족스러웠다.

이런 모습을 볼려고 여기 성산에 온 것이었다.

 

 

마지막 세번째 다이빙은 "독립문" 포인트였다.

이 포인트도 성산 지역의 대표 지형 다이빙 포인트다.

 

13:07에 입수했고, 다이빙 타임은 41분이었다.

수온 20도, 최저 수심 22.6m 였다.

 

시야는 그렇게 좋지 못했다.

수심 10m 이후부터 7m 정도였다.

하지만, 한국적 월지형을 감상하는데는 충분한 시야였다.

 

몇 개의 아치형 바위와 천연 화산 절리층

그리고, 감태밭과 해송, 연산호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여기도 나비고기, 다금바리, 자리돔떼, 어디가나 있는 멸치떼 등등.

물고기들이 어찌 이리 많은지...

 

마지막 다이빙을 성산으로 오기로 한 건 너무나 잘한 결정이었다.

시야가 살짝 아쉬웠지만, 그래도 볼 수 있는 건 다 볼 수 있었다.

제주 성산포를 찾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2020년도 마지막 다이빙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다.

색보정 편집도 했으니 감상하시라!

 

 

 

 

그리고, 다이빙 샵에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나를 즐겁게 만들어 준

'버블이'와 그 새끼들 모습이 가끔 생각 날 것 같다^^

 

 

내년에도 또 와야지!

 

이렇게해서 2020년 마지막 바다 다이빙을 마무리했다.

 

1월 필리핀 말라파스쿠아-두마게티-모알보알 여행으로 시작된 2020년 여행.

COVID-19로 해외여행이 전부 취소되어 국내 다이빙에 입문하게 된 것.

제주도(3번)를 시작으로 동해 고성, 강릉, 울진 왕돌초.

또, 남해 거제도 홍도와 안경섬에서 다이빙했다.

 

제주도에서 나의 100번째 다이빙을 했고,

국내에서만 총 37회의 다이빙을 했다.

또, 정말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다.

 

COVID-19 가 아니였으면 경험하지 못했을 수도 있을 만남과 국내 바다!

 

이것이 과연 COVID-19의 선물이였을까?

 

그래도 내년에는 하루 빨리 하늘길이 열려 국내 바다와 병행하면서

세계 바다를 좀 더 보고 싶은 자그마한 소원을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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