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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여섯 16번째 여행 - 강릉 스텔라 & 울진 왕돌초 】 (Feat. 때아닌 UDT훈련의 개고생 & 아름다움의 백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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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여섯 16번째 여행 - 강릉 스텔라 & 울진 왕돌초 】 (Feat. 때아닌 UDT훈련의 개고생 & 아름다움의 백미)

미소와우^^ 2020. 9. 22. 19:34

열여섯 16번 여행 - 강릉 스텔라 & 울진 왕돌초 

(Feat. 때아닌 UDT훈련의 개고생 & 아름다움의 백미)

 

 

 

원래 9월 14일부터 3박 4일간 제주도 나홀로 여행이 예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망할 놈의 '코로나19'의 확산에 가족들의 반대가 너무 심했다.

어쩔 수 없이 취소 버튼을 클릭 한 후 한동안 풀이 죽어 있었다.

 

매일 한 번 이상 들어가 보는 "인투더블루" 까페 '함께해요' 게시판에 낯익은 닉넴이 보였다.

캣ㅇㅇ 님이 올린 17~19일 까지 울진 왕돌초에 같이 가실 분을 모집하는 글이었다.

 

오잉!!! 눈이 번쩍!!!

올해 마지막 해투였던 1월의 말라파스쿠아(이하 말파) 첫날에 만났던 그 분이었다.

같이 저녁도 먹고 말파에 대한 그동안의 경험도 나누어 주었던 분이었다.

 

바로 카톡을 보냈다.

17일(목)과 18일(금)은 같이 할 수 있다고...

이렇게 성사된 왕돌초 1박 2일 여행이다.

 

왕돌초는 최소 5명 이상일 때만 보트를 띄울 수 있다는 말에

바로 내가 아는 지인들에게 왕돌초 가실 수 있는 분들을 모집해서 최종 2명을 더 모집했다.

한 분은 K26에서 만난 '송ㅇㅇ' 큰형님이시고,

또 한분은 지난 번 고성 가족여행 중 공현진 항 '로맨틱 다이브' 에서 급 번개로 만난 '제ㅇㅇ'님이었다.

 

일정은 17일(목)에는 끝내 1명이 모집이 안되어 어쩔 수 없이 강릉 난파선 다이빙을 하고,

18일(금)에 울진 왕돌초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4명이 사전에 약속한 시간인 오전 8시에 강릉 '사천 다이브 샵'에 모두 모였다.

내가 다 아는 지인분들이었지만, 3명은 서로 초면이었다.ㅋ

 

7월 말경 처음 방문한 그 사천 다이브 샵이다.

 

 

1차 다이빙 나가기 전에 7월 말에 같이 온 지인들 팀도 만나서 어제의 바다 상황도 들었다.

시야도 안 좋았고 조류가 세다는 말만 들었다.

그리고, 핀 한 짝과 랜턴 1개도 용왕님께 진상해서 찾아달라고 부탁도 받았다.ㅋ

 

 

첫번째 스텔라 난파선 블로그 보러가기 ▶

 

 

이때까지만해도 분위기 좋았다.

조류가 있지만 처음 왔을 때처럼 그냥 들어갈 만한 바다 상황이라고 생각했고

시야는 원래 안 좋은 동해라 그러려니 생각했다.

 

스텔라는 같이 온 3명 다 처음이라고 했다.

다들 난파선을 볼 기대에 찬 얼굴들이었다.^^

'제ㅇㅇ' 님은 3번째 도전이라고 했다.ㅎ

 

보트를 타고 스텔라 포인트에 도착해 보니,

조류의 흐름이 생각했던 것보다 셋다.

 

그래도 하강줄만 잡으면 내려가는 것은 쉬우니까

하강줄만 잡는다는 생각으로 보트에서 뛰어 내렸다.

 

팀에서 내가 한 번의 경험이 있어서 제일 먼저 뛰어 내렸는데

뛰어 내리자마자 뭔가 잘 못 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착수 지점은 분명 보트 중간 지점이었는데

물 밖으로 머리를 내민 지점은 어느새 보트 끝부분이었다. 헐~~~

 

 

 

이러다간 떠내려 갈 것 같아 죽을 힘을 다해 핀질...

겨우 보트 뒷부분 옆 줄을 잡았다.

선장님이 내 모습을 보더니 그 다음 사람부터는 보트와 가깝게 뛰어내리라고 했다.

 

나는 필사의 젖먹던 힘까지 써서 옆줄을 잡고 겨우겨우 보트 맨 앞쪽의 옆줄까지 도달했다.

바로 눈앞에 하강줄이 보인다. 약 2m 거리.

하강줄은 약 45도 각도로 날리고 있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손을 힘껏 뻗고 핀질을 했지만, 조금씩 떠밀려 내려갔다.

두어번 해보고 도저히 잡을 수가 없어 선장님께 과감히 포기 신호를 보냈다.

바로 눈앞에 하강줄이 보였지만, 안전이 더 중요했다.

 

팀원들이 차례대로 배 뒷쪽의 리프트를 통해 올라가는 것을 보고

나도 배 뒷편으로 이동하려고 했지만,

다리에 쥐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빨리 고양이를 풀어야 겠다는 생각에 릴렉스 릴렉스를 맘 속으로 외치고

다리를 쭉 뻗으면서 고양이를 풀었더니 서서히 쥐가 내려갔다.

 

모두 무사히 보트에 올라오니 다들 기진맥진이다.

이 상태로 내려간다고 한들 올라올 때가 더 위험해 질 것 같았다.

 

이런 최악의 조류는 다이빙 한 이래로 처음이었다.

모두들 머리를 흔들어대면서 한마디씩...

 

이건 뭐...

UDT 훈련이 연상되기도 하고, 유격 훈련 때 세줄타기와 외줄타기를

너무 힘들게 한 느낌이었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않은 조류였다.

 

다이빙을 안할 수는 없으니 '선장' 포인트로 가서 다이빙했다.

나중에 선장님께 물어봤더니, 조류 때문에 그 멍게 밭 포인트를 2개 정도 지나쳤다고 한다.ㅜㅜ

 

어쩐지 아래는 바위만 있고 아무 것도 없었다.ㅋㅋㅋ

 

두번째 다이빙 때 조류가 약해졌는지 보려고 다시 스텔라로 갔더니

아직도...ㅜㅜ

 

옆 샵의 보트 위에 다이버들이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요령좋게 내려간 모양이었다.

 

하지만, 우리 팀은 목숨 걸 필요 없다는 데에 일심동체가 되어 과감히 포기를 결정했다.

 

바로 '작은병풍' 이라는 포인트로 이동해서 다이빙을 여유롭게 즐겼다.

의외로 이 포인트에서 꽃새우들의 집단 서식지를 발견했다.

 

모두들 꽃새우를 본 것에 만족하면서 이 날 강릉에서의 다이빙을 마무리했다.

동영상은 첫번째 다이빙 때 질려서 고프로를 안가지고 들어가 영상이 없다.ㅜㅜ

아직도 그 예쁜 꽃새우가 눈앞에 아른거린다.ㅜㅜ

 

 

우리 4명은 간단하게 장비 세척 후에 바로 짐 싸서 울진으로 향했다.

체력 방전된 상태에서 170km 거리 2시간 운전이다.ㅜㅜ

완전 강행군이다.ㅜㅜ

 

가다가 중간지점인 삼척에서 유명한 '홍합밥'을 먹기위해 "뜰애홍합밥" 식당에 갔는데,

도착 시간이 브레이크 타임이란다...ㅜㅜ 재료도 없고...ㅜㅜ

 

 

할 수 없이 맞은편에 있는 꼬막비빔밥 식당인 '연안식당' 에 갔다.

 

 

여기는 체인점이라는데 우리가 먹은 꼬막비빔밥게살비빔밥이 정말 맛있었다.

바다에서 방전된 체력을 어느정도 회복 할 수 있었다.

 

 

 

 

우리의 숙소인 '아침햇살' 펜션에 다들 무사히 도착했다.

해안가에 있는 아침햇살도 있는데 가격적인 메리트로 여기로 선택했다.

사장님은 같은 분이었다.

 

다음 달에 다이빙 샵을 오픈하려고 준비 중이란다.

다이빙 오시는 분들은 펜션 무료로~~~

이거 땡긴다...^^

 

숲속에 있는 오래된 펜션이였지만, 잘 관리되어 있어서 지내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저녁은 '송ㅇㅇ' 큰형님이 준비해온 소고기 1.5Kg 으로 버터 스테이크 파티를 하기로 했다.^^

 

여기서 우리의 다크호스 '제ㅇㅇ' 님이 실력발휘를 했다.

'제ㅇㅇ' 님 다시 봤다,^^

 

 

미디움레어, 미디움, 웰던 으로 아주 기막히게 요리했다.

다음 날이 걱정될 정도로 우린 정말 포식했다.ㅋ

 

 

이렇게 서로 공통된 것을 매개로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드는 것이 여행의 참맛일 것이다.

다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인데도 정말 즐겁게 어울렸다.

 

 

대망의 왕돌초 가는 날 아침이 밝았다.

그런데, 아침에 비가 내린다.ㅜㅜ

 

비 내린다고 다이빙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드디어 우리가 예약한 '문희수 잠수교실'에 도착했더니,

벌써 오늘 함께 할 팀들이 다 모여 있었다.

 

 

비는 그쳤다.

바다도 얌전해 보였다.

 

 

인원수가 많아 큰 보트를 이용했다.

인원이 적으면 고무보트를 탄다고 한다.

 

다녀온 후에 알았지만, 저 고무보트는 죽음일 것이다...ㅋ

 

샵 전용 간이 선착장까지 마련되어 있어서 참으로 편했다.

돈 좀 들였을 것 같다.

 

드디어 출발!!!

 

우와!!! 엔진이 4개 짜리 보트다.

 

왕돌초까지 25~30분을 전속력으로 달린다.

보트 안은 완전 디스코 팡팡이다.ㅋㅋ

엉덩이가 좀 아프지만, 이런 놀이기구 완전 좋다. ㅋ

 

드디어 그 유명한 왕돌초의 철골 구조물(고립장애표지)이 보인다.

 

 

파고는 약 1.5~2m 정도

조류도 약간 있는 듯 보인다.

 

드디어 우리나라 3대 포인트 중에 1곳을 다이빙 하려는 순간이다.^^

(1곳은 제주도 5월과 6월에 다녀왔다. 또 1곳은 울릉도 언제 가볼까?)

 

왕돌초는 동서길이 21km, 남북길이 54km 여의도 면적의 2배 정도의 암초지대다.

맞잠, 중간잠, 샛잠 이라고 불리는 3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다.

 

사진에서 보는 철골 구조물은 중간잠에 있는 구조물이다.

우리가 이번에 다이빙 할 포인트는 중간잠샛잠이었다.

 

왕돌초 해저지형도 출처 : 국립해양조사원 https://www.khoa.go.kr/user/bbs/selectBbsList.do

 

 

그럼, 지금부터 무보정 동영상을 보여주겠다.

 

 

 

 

 

찍은 동영상은 많지만, 원본은 여기까지!!!

 

왕돌초는 우리나라 다이버라면 진짜 꼭 한번 이상은 다녀와 봐야할 포인트다.

바위 지형이 정말 멋있고, 물고기들도 엄청 많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수심도 그리 깊지 않아 다이빙하기 딱 알맞은 포인트다.

 

왕돌초는 우리나라 3대 포인트 맞다.

시간되면 또 가고 싶다.

 

이번에 바다 속에 있는 구조물을 못 봤는데 다음에 가게 되면 꼭 볼 것이다.^^

 

마지막으로 편집과 색보정된 동영상을 보겠다.

 

 

이 동영상을 끝으로 오늘은 여기까지!!!

 

 

 

P.S) 때아닌 UDT 훈련으로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4일이 지남) 뻐근하다ㅜㅜ

그리고, 서울-강릉-울진 으로 이어진 이번 1박2일 다이빙 여행은

여정상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강행군이었다.ㅜㅜ

 

이번 강릉 스텔라 포인트의 조류는 정말 최악이었다.

내 지인도 토요일과 일요일 다녀온 사람이 있었는데,

그 팀의 일부도 미싱나고 아주 난리가 아니였다고 한다.

강사 조차도 미싱 났다고 하니, 말 다한것이다.

 

역시 위험할 때는 팀원들을 위해 포기 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또 한 번 배운다.

이것이 진정한 용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광경을 목격했다.

왕돌초 다이빙 할 때 같이 보트를 탑승했던 팀(6~7명)이었는데

한 명씩 채집망을 들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출수 후에 보니까 소라류가 한가득이었다. 헐~~~

일명 머구리를 주로 하는 팀이었다.

다이빙 끝나고 샵에서는 어디서 구했는지 스티로폼 박스를 가지고와서

빠르게 옮겨담는 것이었다.

언제 쯤 우리나라 바다에서 이런 머구리를 안 볼 수 있을까?

 

별로 보고싶지 않은 광경을 목격해서 씁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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