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와우^^의 Fun 한 이야기
【쉰두번 52번째 여행 - 1년을 준비한 몰디브 딥사우스(Maldives DeepSouth)】 - 2탄 덩치 큰 고등어 "타이거 샤크(Tiger Shark)" !!! - 본문
【쉰두번 52번째 여행 - 1년을 준비한 몰디브 딥사우스(Maldives DeepSouth)】 - 2탄 덩치 큰 고등어 "타이거 샤크(Tiger Shark)" !!! -
미소와우^^ 2025. 4. 17. 12:19【 쉰두번 52번째 여행 - 1년을 준비한 몰디브 딥사우스(Maldives DeepSouth) 】
- 2탄 덩치 큰 고등어 "타이거 샤크(Tiger Shark)" !!! -
몰디브 리브어보드의 하루 일과는 거의 똑같이 흘러간다.
오전 6시 기상.
오전 6시 30분~7시까지 간단한 아침식사.
7시 첫번째 다이빙 브리핑과 7시 30분 첫번째 다이빙.
오전 8시 30분 또는 9시 부터 정식 아침 식사.
오전 11시 두번째 다이빙 브리핑과 11시 30분 두번째 다이빙.
오후 1시 경 점심 식사.
오후 2시 30분 또는 3시 세번째 다이빙 브리핑과 3시 또는 3시 30분 세번째 다이빙.
(야간 다이빙 및 일몰 다이빙이 있으을 때는 오후 6시 브리핑, 6시 30분~7시 다이빙)
오후 4시 경 오후 간식 타임(리브어보드에 따라 없을 수도 있음).
오후 7시 경 저녁 식사.
아주 굉장히 여유로운 하루 일과다.
다이빙 타임은 Max 60분이지만,
당연히 바다 상황과 팀원들 공기 소모량에 따라 다이빙 타임은 유동적이다.
보통 팀 단위로 움직이지만, 몰디브는 공기 소모가 빠른 팀원은
비슷한 공기 소모량의 팀원과 함께 올라가라고 한다.
공기가 남아있는 나머지 팀원들은 더 바다를 즐긴다.
그래서, 공기 소모량으로 팀을 배분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다이빙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동남아 리브어보드의 하루 4~5회 다이빙 시스템은 뭔가 시간에 쫒기는 듯한 느낌이지만,
몰디브 리브어보드 다이빙 시스템은 정말 내가 휴양하러 왔구나 하는 느낌이다.
어째든 다음 날 오전부터 몰디브 다이빙이 시작되었다.
항상 긴 일정의 투어에서는 용왕님께 공물을 바쳐야 어복과 함께 무사 태평함이 찾아온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첫번째 진상품을 용왕님께 체크 다이빙 때 과감히 받쳤다.
내 슈트가 3mm 롱존과 숏텍, 2mm 베스트였는데,
이 롱존 슈트는 거의 새거나 다름 없었다.
부력이 엄청 센 상태였는데도 불구하고 웨이트를 평소처럼 안차고 입수했다.
그랬더니 하강이 안되어 덕다운으로 하강했다.
그 순간 내가 정성스레 손수 만든 조류걸이가 숏텍 주머니에서 빠져나와
블루 홀로 빨려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황급히 쫒아 내려가려 했더니, 갑자기 쥐들이 몰려오려는 느낌이 팍~~~
그냥 내 눈앞에서 과감히 용왕님께 진상 드렸다.
완전 하강 후 숏텍 주머니에 넣어 둔 내 고프로를 찾았더니,
어라!!! 없네???

가만 생각 해 봤더니, 조류걸이가 빠져 나갈 때 내 고프로도 같이 빠져 나간 것이다.
대신 조류걸이는 음성 부력이라 가라 앉았는데, 고프로는 부력봉때문에 양성부력 위로 떠 버린 것이다.
옛날에 두마게티에서도 손에서 빠져 나간 내 고프로를 수면 위 방카에 있는
스텝이 건져 올려서 나에게 돌아 온 일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런 행운을 기대할 수가 없었다.
조류때문에 둥둥 떠내려 어딘가로 갔기때문이다.
아!!! 이것도 용왕님께 과감히 진상 드렸다.

아마도 지금도 용왕님이 바다에서 재미있게 가지고 놀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이유로 앞으로 나올 바닷속 사진이나 동영상들은
전부 우리 멤버님들의 동냥을 받아서 올린 것 임을 밝혀둔다.ㅜㅜ

우리 맴버님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이렇게 대차게 과감히 진상품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진상품을 드렸다는 것을 모두에게 알리지 않았더니,
첫 날 세번째 다이빙에서 내 친구가 나에게 지지 않겠다고 아주 큼지막한 것을 과감히 받쳤다.
무려 TG-6 카메라와 하우징+스트로브 1발!!!

내가 받쳤는데 너까지 ?????
에휴~~~
(다음 날 그 포인트에 또 가서 현상금까지 내걸고 찾아 봤지만,
우리가 미칠 수 없는 저 심해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몰디브 리브어보드 일정 내내 고프로를 안 들고 들어가니,
걸리적 거리는 것이 없어서 그런지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다.

용왕님께 진상품을 과하게 드리고 나서부터 진짜 대박이 터졌다.
슬슬 바다 이야기를 해보자.
몰디브 딥사우스(Deep South) 코스는 1탄에서 대략적인 지도를 보여 줬지만,
좀 더 자세한 지도를 보면서 설명해 주겠다.
몰디브 지도에서 보면 가장 아래에 있는 'SEENU Atoll' 은 이번 여정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14박 15일 정식 일정에는 포함되며, '간(Gan) 국제 공항' 항구에서 출발한다.
우리의 여정은 쿠두(Kooddoo)에서 출발하여 푸바물라(Fuvamulah) 섬까지 내려가
타이거 샤크를 본 다음
다시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여 오른쪽 아톨들을 거쳐 말레까지 가는 여정이었다.
몰디브 딥사우스(Deep South) 코스는 포인트의 90% 정도가 채널 다이빙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루 3회 중 3회 모두 채널 다이빙 한 날도 많았다.
뭐, 첫 날 체크 다이빙부터 채널 다이빙이였으니까...ㅎ
멤버들이 후반 일정으로 가면 '또, 채널이야!!!' 이란 말로 속닥거렸다.
그 정도로 몰디브 채널 다이빙을 이골이 날 정도로 경험할 수 있다.
그만큼 역조류나 조류걸이 사용법, 그리고 드리프트에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센트럴 몰디브(Central Maldives) 코스도 채널 다이빙을 하지만, 이렇게 많이 하지는 않는다.
약 60~70% 정도 할까???
그런데, 그 지겨운 채널 다이빙이라고는 하지만, 들어가면 또 다시 재밌어 진다.
여기서 채널 다이빙의 개념을 설명하고자 한다.
채널 다이빙은 조류 다이빙(드리프트)이 아니다.
하지만, 조류 다이빙 중에 채널 다이빙 은 포함 된다고 할 수 있다.
조류 다이빙은 조류를 따라 떠내려가면서 큰 노력 없이 넓은 지역을 탐험할 수 있는 다이빙 방식이다.
조류를 잘 만나면 세상 편안한 다이빙이다.
거의 모든 다이버들이 좋아할 것이다.
하지만, 채널 다이빙은 섬과 섬 사이, 환초지대 틈 사이의 "채널" 구간에서
조류가 모여들며 생기는 강한 유속을 이용해 다이빙하는 방식이다.
조류가 집중적으로 흐르는 구간을 활용해 대물들(상어, 가오리, 참치 등)을
조류걸이(리프 훅, Reef Hook)를 채널 입구나 중간에 걸고 관찰 후,
팀원들 간의 정해진 신호에 맞춰 조류 걸이를 걷어내고 조류 다이빙(드리프트)을 하는 것이다.
조류 걸이를 걸 수 있는 지점까지 조류를 거슬러 올라가거나(역조류를 차야 한다.)
강한 조류를 타면서 빨리 하강하여 조류 걸이를 걸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해야 한다.
빨리 하강 못하면 그냥 뒤로 날라간다.
그래서, 몰디브에서는 네거티브 입수(수면에서 확인 절차없이 바로 하강)를 많이 한다.
그리고, 채널을 건너가야 하는 상황에서는
바닥이 안보이는 끝없는 블루홀을 볼 수 있어 무섭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모습까지도 너무 아름답게 보인다.
아래 그림으로 채널 다이빙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보통 몰디브의 채널 다이빙에서 조류걸이 거는 지점은 수심 30m 권이고,
위 그림에서는 밑바닥이 보이지만,
실제로 몰디브 채널에서는 수심을 알 수 없는 아주 짙푸른 블루홀 밖에 안 보인다.ㅎ
30~31%의 나이트록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최대 수심 한계는 35.2m~36.7m 였다.
NDL 타임(무감압 한계 시간)도 수시로 확인해야 하고,
채널 사이를 지나다니는 대물들도 봐야 하고,
괜찮은 대물이 보이면 촬영 도구로 촬영도 해야 하고,
가이드와 버디도 수시로 확인 해야 하고....ㅎ
할 게 한 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이것도 익숙해 지다보면 아주 여유롭게 할 수 있다.
NDL 타임 1분 정도 남겨놓고 1~2m씩 상승하여 NDL 타임을 늘리는 여유도 부릴 수 있다. ㅎ

가이드의 신호에 따라 조류걸이를 걷는 즉시 강력한 조류가 나를 뒤로 날라가게 만든다.
조류걸이를 걸고 내 온 몸으로 맞는 조류의 상쾌한 느낌과
조류걸이를 걷는 즉시 뒤로 날라갈 때의 느낌은 정말 너무너무 신난다.
하지만, 이번 투어 일정에는 풀문(Full Moon, 보름달)이 없었다.
그래서 아주 슈퍼 초 울트라 급 조류는 없었다는 얘기다. ㅜㅜ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슈퍼급 정도의 조류는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건 나의 실수다.
일정을 정할 때 빨간 날과 연휴가 껴 있는지, 또 풀문이 껴 있는지도 조사 했어야 했는데...
하나도 검토를 안하고 정했다.
다음에 리브어보드 차터 낼 때는 고려해야 할 사항들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어째든 우리의 보트는 항구를 떠났고,
근처에 있는 포인트에서 첫 체크 다이빙부터 채널 다이빙이였고,
상어들을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2일 차때 딥사우스 코스의 하이라이트 타이거 샤크(Tiger Shark)를 봤다.
타이거 샤크(Tiger Shark) 를 보기 위해서는 푸바물라(Fuvamulah) 섬에 있는
현지 가이드의 인솔이 필요하다.
타이거 샤크 하버에서 현지인 가이드를 태우고 주의 사항을 들은 후
하버 입구 바로 앞에 있는 포인트로 간다.
이 포인트를 예전에는 '타이거 샤크 동물원(Tiger Shark Zoo)' 이라고 했는데,
요즘은 현지인들이 싫어한다고 해서
'타이거 샤크 하버(Tiger Shark Habor)' 또는 '공원(Park)' 이라고 한다.
입장료가 30달러가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무슨 이유인지 내지 않았다.
이 포인트의 수심은 7~10m 정도였고, 심해에 있는 타이거 샤크를 이 수심으로 끌어내기 위해
돌 무더기에 참치 머리를 넣어 두어 그 냄새가 퍼지도록 만들었다.
잠시 후 5~6 마리의 어마어마 한 크기의 타이거 샤크들이 우리 등 뒤에서 슬그머니 나타났다.
상어 종류 중에서는 아마도 백상아리 다음으로 크지 않을까 싶다.
보통 길이가 3m 가 넘는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 무시무시한 놈들도 가만히 보니까, 너무 귀엽다.ㅎ
우리 멤버 중 아래 사진과 동영상을 와이프에게 보내 줬더니,
아주 기막힌 답이 돌아왔다.
.
.
.
" 덩치 큰 고등어 네!!! "
?
?
?
우린 빵 터졌다.

이 타이거 샤크는 이번 일정의 마지막 다이빙 포인트인
'후루말레 하버(Hulumale Harbor)' 에서도 나타났다.
'덩치 큰 고등어'는 그렇게 우리 일정의 처음과 끝을 장식했다.
다른 상어들은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그냥 동네 강아지들이다.
너무 많아서 특별한 상어가 아니면 쳐다보지도 않았다. ㅎ
몰디브의 대물 중 양대 산맥이 있다.
'만타 레이(Manta Ray)'와 '고래 상어(Wales Shark)' !!!
이 녀석들은 정말 너무 많이 봤지만, 봐도 봐도 사랑스럽다.
2일차인가, 3일차 저녁 시간에 우리 보트로 찾아 온 고래 상어.
우리와 같이 저녁 식사를 맛있게 하고 돌아갔다.
우리 멤버 중 한 명은 고래 상어와 함께하는 완전 인생 사진 남겼다. ㅎ
이번 투어의 비용이 하나도 안 아깝다고 했다.
또, 만타 포인트에 가면 100% 확률로 만타를 볼 수 있었다.
우리 멤버 중 가장 막내가 널스 샤크(널스 토니 샤크라고도 한다)의 꼬리 지느러미에
귀싸대기를 맞는 성은을 받았다.
그리고, 가장 못 잊을 장면은 이글레이 20여 마리가 편대 비행하는 것을 목격했다.
얘네들 때문에 최대 수심한계 36m를 넘겨 나는 39m까지 쫒아 내려갔고,
기막힌 영상을 찍은 우리 멤버는 41m까지 내려갔다.ㅎ
하지만, 이 장면은 모험을 걸 수 밖에 없는 일생에 한 번 볼까 말까한 장면이었다.
이번 몰디브 딥사우스 투어는 정말 후회없는 투어였다.
인생 버킷 리스트 중에 하나를 지웠다.
특히 우리 멤버들 모두가 즐거워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니 내가 더 뿌듯했다.
1탄에서 우리의 음식을 책임져 준 고마운 멤버들에게 감사 인사 드렸는데,
2탄에서는 다이빙에 대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스스럼없이 알려주고
조언을 아낌없이 해 주신,
그리고, 브리핑할 때마다 통역을 도맡아 해주신
제주도 서귀포 "용다이브" 용반장님과 쏭 대표 강사님께 감사 인사 드린다.

마지막으로 즐거워 하는 단체 사진으로 마무리 짓겠다.
요즘 유행하는 지브리 스타일로 해봤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