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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한번 51번째 나홀로 여행 - 3일만에 중도 포기한 발리 여행】 이것은 여행 한 것도, 안한 것도 아니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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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한번 51번째 나홀로 여행 - 3일만에 중도 포기한 발리 여행】 이것은 여행 한 것도, 안한 것도 아니여!!!

미소와우^^ 2024. 12. 21. 08:42

 쉰한번 51 나홀로 여행 - 3일만에 중도 포기한 발리 여행 

 

이것은 여행 한 것도, 안한 것도 아니여!!!

 

 

내가 지금까지 한 여행 중 가장 짧은 여행(???) 이었다.

이걸 여행이라고 해야 하나?

짧지만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 3일이나 있다가 왔으니 여행은 여행이다.

 

원래 계획은 11월 초의 3일 여행이 아니고, 3주 여행이였다.

발리 누사 렘봉안에서 8~10일 일정 후 바로 태국 꼬리뻬로 넘어갈 계획이었다.

 

3일 짜리 초 간단 여행이 되는 전조 증상은 있었다.

여행 떠나기 전날 운동을 조금 심하게 했더니,

아침에 일어나서 오른팔이 뻐근함과 저림이 있었다.

거기다 엄지와 검지 손가락이 전기 오듯 찌릿함도 있었다.

증상이 그렇게 심하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을 것 같아 그냥 비행기를 탔다.

 

이번 비행기는 직항이 아니라, 내가 싫어하는 중국 항공사 중

'셔먼 항공(Xiamen Air)' 의 셔먼(하문, 廈門) 에서 2시간 대기 경유 항공편을 이용했다.

이 항공편을 이용한 이유는 단지 가격이 싸다는 이유였다.

편도 약 25만원이 안되었다.

그런데, 의외로 괜찮았다.

FSC라 위탁 수화물도 23kg 기본 무료에, 기내식도 2번이 제공 되었고,

지연없이 제 시간 출발과 도착이었다.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지만,

안 좋은 점은 경유하는 셔먼에서 기내 수화물 검사를 너무 심하게 한다는 점이였다.

조그만 이상한 것이 감지되면 기내 수화물을 다 보여줘야 했다.

그리고, 승객이 대부분 중국인이라서 그런지 기내가 시끄럽고,

비행 1시간 후부터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아 기내가 굉장히 산만했다.

다른 항공사 비행기를 탈 때 전혀 느껴보지 못 한 느낌이었다.

이 두 가지만 제외하면 괜찮은 비행이였다.

 

인천공항에 대기 중인 셔먼 항공사 보잉 B737-800

 

인천-셔먼과 셔먼-발리 비행 중 먹은 기내식

 

경유 대기시간 2시간 포함 약 9시간 만에 발리 덴파사 응우라라이 국제 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도착 시간은 23시 10분 정도였고,

사전에 온라인 비자를 받아 놓았기때문에 10분 입국 컷이였지만,

위탁 수화물 때문에 25분여를 기다렸다. 휴~~~

 

한국에서 미리 택시 드라이버를 예약 해 놓았기때문에

바로 택시를 타고 사누르로 이동 할 수 있었다.

요금은 RP 150K.

공항에서 사누르에 미리 예약 해 놓은 숙소까지는 약 30분.

마지막 손님인 나 때문에 리조트 리셉션을 마감하지 못 하고 있었다.

 

같이 오기로 철석같이 믿고 있었던 지인이

일주일 전 회사에서 사고 터졌다고 못 온 덕분에 넓은 방을 나 혼자 사용해야만 했다.

아! 숙소 이름은 'Sri Phala Resort & Villa'

다음에 여유있게 발리에 온다면 2박 정도는 묶고 싶은 생각보다 좋은 리조트였다.

정말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이쁜 리조트였다.

숙소 사진은 다음 날 아침에 찍은 것들이다.

 

자고 일어나서 찍은 슈페리어 더블룸

 

리셉션 과 리셉션 앞에 있는 수영장

 

조식당

 

조식당 옆에 있는 수영장

 

아침 식사도 딱 있을 것만 있는 간단한 식사였지만, 깔끔하고 그런대로 괜찮았다.

누사 렘봉안으로 가는 고속 페리를 타야해서 아침 식사를 끝내고 정리 후 바로 체크아웃을 했다.

 

여행 오기 전 한국에서 내가 다이빙할

'렘봉안 디스커버리 다이브(Lembongan Discovery Dive)'(이하 LDD)

샵에 미리 고속 페리 예약을 요청 해 놓았다.

맨 처음에는 '따당(Tadang)' 총괄 매니저와 왓츠앱으로 예약 상담을 했는데,

자기 휴가 가야 한다고 한국인 강사를 새로 영입했다고 토스했다. ㅎ

송 ㅇㅇ 강사님이였는데, 친절하고 실력도 있어 보였다.

어째든 송 강사님 통해서 예약을 했고,

아침에 체크아웃 하고 난 뒤,

7분 정도 거리에 내가 타고 갈 '글로리 페리(Glory Perry)' 사무실에서

내 이름을 얘기하니, 예약자 명단에 있는 것을 확인하고

보딩패스 목걸이와 QR코드가 찍힌 영수증 같은 종이를 줬다.

요금은 RP 200K 였다.

 

사누르 항구(Sanur Port) 지도

 

글로리 페리(Glory Peery) 사무실과 보딩패스 목걸이

 

글로리 페리 사무실 바로 옆에 '타니스 페리(Tannis Perry)' 사무실도 있었다.

 

사무실에서 체크인을 하고, 항구로 가서 약 30분 정도를 대기했다.

누사 렘봉안으로 가는 아침 첫 페리는 오전 8시의 타니스 페리 였다.

타니스 페리는 누사 렘봉안의 LDD 보트 출항 선착장에서 좀 더 먼

'머슈롬 베이 비치(Mushroom bay beach)'에 하선한다.

 

LDD 보트 출항 선착장에서 좀 더 가까운 누사 렘봉안의 메인 비치인

'정거트바투 비치(Jungutbatu Beach)'에 하선하는 '글로리 페리'를 예약했다.

출발 시간은 오전 8시 30분이다.

 

웅장한 사누르 항구 건물

 

사누르 항구 선박 계류장과 내가 타고 갈 글로리 고속 페리

 

내가 이전 발리 후기에서 빠당바이 항구가 발리에서 제일 크다고 헛소리를 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말은 진짜 헛소리였고, 정정한다.

발리에서 제일 큰 항구사누르 항구 다.

 

항구에서 대기 중에 LDD에서 같이 다이빙할 한국인들을 만났다.

이렇게 혼자와도 다 한국인을 만난다는 사실.

LDD가 현지인 샵임에도 너무 유명해 졌다.

나 포함 총 5명이었고, 내일 한 명이 더 도착 한다고 한다.

약 10분 정도 지연 출발했지만, 거리가 가까운 만큼 30분 만에 누사 렘봉안에 도착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누르에서 누사 렘봉안 노선을 운항하는 고속 페리가 정박할 해변은 2곳이 있다.

한 곳은 중심 해변인 '정거트바투 비치(Jungutbatu Beach)'.

또 한 곳은 서쪽 해변인 '머슈롬 베이 비치(Mushroom bay beach)' 다.

지도에서 확인 하기 바란다.

 

누사 렘봉안의 페리 도착 비치와 LDD 보트 출발지 Map

 

정거트바투 비치에 도착하니, 샵 소속 픽업트럭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출발하여 10여 분만에 LDD 보트 출항지인 맹그로브 숲 선착장에 도착했다.

보트 출발 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이 9시 30~40분 사이였다.

장비 셋팅하고 정리 한후 출발 한 시간이 10시 30분이 안되었다.

 

송강사님은 이 시간에 출발해도 도착 당일 3회 다이빙이 가능하도록

첫 날은 체크 다이빙 성격이 강하다 보니, 포인트 선정과 시간 배분을 잘 했다.

 

첫 날 다이빙한 포인트는

Sntal Point - SD Point - Mangrove Point

 

전부 4월 첫번째 누사 렘봉안 여행 때 다녀온 포인트였다.

이 중에 SD Point 의 뜻이 궁금해서 물어봤는데,

SD = Sekolah Dasar 라는 인도네사아어로 '초등학교' 라는 뜻이라고 한다.

 

심심할까봐 사진 몇 장 투척.

 

간조 때의 맹그로브 숲 앞 바다

 

 

 

 

 

체크 다이빙 성격이 강한 3회 다이빙은 30m 이상 시야 터지는 바다였지만,

정조 시기와 겹쳐 조류가 없어 너무 심심했다.

드리프트로 강한 인상을 남겼던 Mangrove Point 도 조류가 거의 없었다.

그냥 조류라고 할 것 없는 물의 흐름에 둥둥 떠 다녔다.

심지어 다른 포인트에서는 바닷 속에서 졸기까지 했다.ㅜㅜ

 

 

그런데, 지상에서 더 큰 문제였다.

사누르 숙소에서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오른팔의 뻐근함과 저림 현상이 나아지질 않고 있었다.

통증이 심할 때는 오른팔을 머리 위로 들고 있어야 조금 통증이 감소되었다.

다이빙 하기 전까기는 그런대로 참을 만해서 다이빙을 했는데,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쉬려고 했지만 쉬는 것이 아니였다.

점점 통증이 심해졌다.

 

밤이 되자 통증이 더 심해져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소위 말하는 '야간통(夜間痛)'이 나를 덮쳤다.

 

뜬 눈으로 기나긴 밤을 지새웠다.

창문으로 새벽녘이 어슴프레 밝아오자, 바로 송강사님께 톡을 날렸다.

 

'아무래도 오른팔 통증이 너무 심해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바로 귀국해야 할 것 같다.

오른팔 회전근개 근육 파열이 예상돼서 병원에 빨리 가봐야 할 것 같다.'

 

송강사님에게서  '알겠다' 라는 답장을 받자마자,

바로 제주 항공 직항을 그 다음날 비형편으로 예약했다.

 

너그러운 송강사님은 모든 사항을 이해 하시고 완납한 금액중 3회 다이빙 가격을 제외한

모든 금액을 환불해 주고, 다음 날 오후에 떠나는 고속 페리까지 예약해 주셨다.

지금 생각해봐도 너무 고마웠다.

 

 

장비 세척과 정리 할 때도 거의 한 손으로 했다.

같이 다이빙한 한국인들도 매우 애석하게 생각해 줬고,

빨리 치료 받으라고 격려를 해줬다.

 

 

다음날 오후 4시 페리로 들어올 때와는 반대 순서로 누사 렘봉안에서 나갔다.

사누르 항구에서 공항까지 택시는 클룩에서 Rp 160K에 예약했다.

 

내가 예약한 제주 항공 직항편 출발 시간이 밤 23시였기 때문에

공항에서 무려 5시간 정도를 보내야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통증을 참고 공항 5시간 대기와

비행 7시간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참 신기할 따름이다.

 

오전에 집에 도착 후 바로 정형외과 병원에 가서 초음파 검사 진찰을 받았다.

예상대로 회전근개 근육 파열이 2곳 발견되었고, 그 옆에 염증과 석회도 발견되었다.

즉시 물리 치료와 함께 도수 치료, 충격파 치료도 병행하기 시작했다.

 

병원 3곳을 매일 돌아 다니면서 물리치료를 진행한 결과

2주 만에 잠을 제대로 잘 수 있었다.

내가 잠을 제대로 잘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해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차도가 별로 없었다.

도수 치료 받을 때 물리 치료사가 주로 목 디스크 치료를 많이 해서

다른 병원에서는 아예 목디스크에 대한 견인 물리치료 위주로 치료를 한 결과가

2주 만에 잠을 잘 수 있도록 통증이 많이 가라 앉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그래서, 척추 전문 병원에 가서 MRI를 찍어 봤더니

목디스크심각하다는 결과를 받아 들었다.

 

 

이래서 아무리 물리치료를 많이 해도 통증이 계속 있었던 것이다.

 

바로 2일 후 시술이 아닌 수술을 받았다.

이 글을 쓰는 지금은 완치 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80% 정도로 굉장히 좋아졌다.

통증도 바로 사라졌고, 일상 생활 하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되었다.

 

여행 4번 정도 다녀올 돈이 깨졌지만,

우선 빠른 회복이 먼저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발리에서 700회 다이빙은 물건너 갔고,

내년 3월 몰디브에서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올해 다이빙은 이걸로 끝이다.

700회 까지 10여회 정도 남았는데... ㅜㅜ

 

이것도 여행이라고 해야 하나???

 

 

 

이제는 나이를 생각할 때인 것 같다.

라떼시절 날라다녔던 20대의 몸이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이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

준비 운동을 참 많이 한다고 생각했는데...

에효~~~

 

 

내년 3월까지 쥐 죽은 듯이 복지부동 해야겠다.

어떻게 3월까지 버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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