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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와우^^의 신변잡기!

【펌글】 우리는 대한민국의 50대 입니다. (눈물 주의)

미소와우^^ 2020. 12. 29. 10:12

 

이 글은 10여년 전 '다음 아고라'에 게시된 아이디 '두처'님이란 분의

"우리는 40대입니다" 라는 글을 퍼온 것입니다.

 

검색해보면 원문 글은 찾을 수가 없고, 각색된 글은 종종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시대에 맞게 제목을 바꿨고, 살짝 첨언을 했습니다.

 

 

 

【 펌글 】 우리는 대한민국의 50대 입니다.

 


우리는 60년대와 70년대에 태어났습니다...

 



우리는 지붕위에 기다랗고 커다란 안테나가 달린 흑백티비에 
리모컨이 없이 손으로 직접 채널을 돌렸던 걸 기억합니다...

이걸 로터리 채널 방식이란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우리는 아침부터 부엌에 나가 연탄불 곤로에 불을 붙여 
밥을 하시던 어머니를 기억합니다...

 

 

 

우리는 겨울철 대비 집 한 켠 구석에

연탄이 산처럼 쌓여 있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우리는 아침밥을 먹자마자 동네로 뛰어나가 스카이콩콩을 
타고 놀았습니다...

 



우리는 해가 져 어두울 때까지 친구, 형, 누나들과

얼음땡, 딱지, 구슬치기, 공기놀이, 말뚝박기, 고무줄, 사방치기,

비석치기, 땅 따먹기, 오징어 가이상, 38선, 다방구, 짬뽕 등을

하며 놀았습니다...

 

 


우리는 하늘에서 나풀거리며 간혹 떨어지던 삐라를 보았고,
그것을 모아 학교에 갖다주면

공책 한 권과 연필 한 자루를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캔디.. 달려라 캐산.. 은하철도999.. 아톰.. 삐삐.. 
마루치 아라치.. 똘이장군.. 마징가Z.. 그랜다이져.. 짱가.. 개구리 왕눈이 등 
이런 만화영화를 보고 자랐습니다...

 

 


우리는 초등학교가 아닌 국민학교를 다녔습니다...

 



우리는 쫀드기.. 쫄쫄이.. 라면땅.. 자야.. 아폴로 등 불량식품을 먹고 자랐으며,
동네마다 울려퍼졌던 화약총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빠나나란 과일이 너무나 귀하고 비싸 
껍질까지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민방위 훈련이라는 것에

야간에 소등을 하고 촛불을 켰던 것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하교길에 애국가가 울려퍼지면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가던 길을 멈춰 서 있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새마을 운동 이란 것에 익숙해 어김없이 아침무렵 동네 
어귀에 울려퍼지는 <새벽종이 울렷네-♪새아침이 밝았네~♬> 라는 
노래를 듣고 자랐습니다...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이 죽었단 소리를 듣고,
어린맘에 엉엉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린이 야구단에 가입하여,
OB베어스와 박철순에 열광했습니다...

 



우리는 라면만 먹고 뛰었다는 임춘애 선수에게 열광하던 
찌라시 기자들을 기억합니다...

 



우리는 중.고등학교 시절에
죠다쉬.. 빌리진.. 뱅뱅.. 써지오바렌테.. 핀토스 등등의
청바지들과 승마바지도 기억합니다...

 



우리는 쇼 비디오쟈키에 나오는 뮤직비디오가 참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는 고교시절 군인들처럼 교련복을 입고 군인교육을 받았습니다...
여자들은 가정과목으로 바느질을 했습니다...

 



우리는 올림픽을 보면서 손에 손잡고를 따라 불렀고,

굴렁쇠 소년에 마음 울컥 했습니다...

 



우리는 영웅본색의 주윤발이 한국에 와서

"싸랑해요. 밀키스" 라고 떠드는 걸...

테레비 광고에서 봤습니다...

 



우리는 천녀유혼의 왕조현이 한국에 와서
"반했어요. 크리미" 라고 하는 것도 봤습니다...

 



우리는 별이 빛나는 밤에.. 를 들으며 좋아하는 노래를
카세트 테이프에 녹음했으며..

팝송을 한글로 적어 따라부르곤 했습니다...

 



<잠시만요...>


아련한 옛 생각에 글 쓰면서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여.... 
잠시 쉬었다 가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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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롤러장에서 사람이 날아다닐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는 런던보이스.. 왬.. 모던토킹.. 아하 라는

외국 가수들을 통해서 유로댄스란 걸 접했습니다...

 



우리는 썬데이 서울이나 건강다이제스트

몰래 보다가 들키곤 했습니다...

 



우리는 교복대신 사복을 입고 학교를 다녔습니다...

 



우리는 토큰이란 것도 기억하며..

매점에서 회수권을 다발로 구입하여
그걸 아끼려고 열 한장으로 작업해서 잘랐습니다...

 



우리는 차장 누나, 언니의 오라이! 하는

소리를 들으며 등하교 했습니다...

 

 


우리는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여자가 받으면 데이트 신청을 
하는 폰팅이 재미있었습니다...

 



우리는 500원씩 넣고 노래 한 곡을 부를 수 있는 노래방에서
동전을 교환해가며 노래를 불렀습니다...

 



우리는 테이블에서 술 마시며 그 자리에서 춤을 춘다는 
락카페가 참 신기했습니다...

 



우리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가 무척 놀라웠습니다...

 



우리는 밤 12시 넘어서 새벽까지 술집에서 당당하게 술을
마실수 있다는게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우리는 삐삐의 암호와 같은 숫자의 뜻을 모두 알고 
3535, 1010235 란 숫자를 제일 좋아 했습니다...

 



우리는 일부러 공중전화부스 옆에 가서

삐삐씨티폰을 꺼내 통화하며 뿌듯해 했습니다...

 

 

 

우리는 국가 부도 난 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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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하게도 우리는 이렇게 제도의 변화란 변화는 
모두 겪으며 그렇게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중요한 고비마다 닥쳐왔던 불리한 사회적 여건을 
원망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습니다...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보니 벌써 50대가 되어있었고,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왔던 우리들 모습에...ㅠㅠ

 



이 글을 읽으며 영화처럼 머릿속으로 옛 추억이 
스쳐지나가는 당신은..................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열심히 살아온 행복한 사람들이기에

지금의 "코로나 시대" 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누가 뭐래해도 대한민국50대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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