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와우^^의 Fun 한 이야기
【마흔다섯 45번째 여행 - 인도네시아 발리(Bali)】 3탄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이야기 (Feat. 거북이 천국 & 600회 다이빙) 본문
【마흔다섯 45번째 여행 - 인도네시아 발리(Bali)】 3탄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이야기 (Feat. 거북이 천국 & 600회 다이빙)
미소와우^^ 2024. 5. 27. 20:03
【 마흔다섯 45번째 여행 - 인도네시아 발리(Bali) 】
3탄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이야기
(Feat. 거북이 천국 & 600회 다이빙)
누사 렘봉안(Nusa Lembongan)에서 출발해서 누사 페니다 - 롬복 등을 거쳐
약 4시간 만인 오후 1시 30분 경에 나의 최종 목적지
길리 트라왕안(Gili Trawangan, 이하 길리T)에 도착했다.
길리 T 는 길리 3형제 섬(길리 메노 Gili Meno, 길리 아이르 Gili Air)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
가장 큰 섬이라고 하지만, 도긴개긴이다. ㅎ
선착장에는 페리에서 내리는 관광객과 다른 페리에 승선하려는 관광객이 뒤섞여 엄청 복잡했다.
그 붐비는 선착장을 뚫고 해안가 대로에 나오니,
와우!!!
그 흔한 오토바이나 자동차가 없다.
걸어다니거나 오직 자전거와 조랑말이 끄는 마차(치도모, Chidomo)만 다니고 있었다.
아주 가끔 전기 바이크도 눈에 띄었다.
이런 점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다.
바로 다이빙 샵으로 향했다.
선착장에서 남쪽으로 약 300m 정도 걸어가니 간판이 있어 쉽게 찾았다.
우리 일행이 예약한 샵은 길리 T 의 유일한 한인샵 '션샤인 다이브(Sunshine Dive)' 다.
이 샵 대표가 나와 같이 꼬따오 반스 코리아 조쌤의 제자라서 다이빙 동문이자 선배다.
가격도 로컬샵과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아 이 샵으로 예약한 것이다.
이런게 학연인가???ㅋ
션샤인 다이브 왼쪽 1층에 까페가 있는데 간단한 한식도 판매한다.
가격도 꽤 착한 편이다.
비 다이버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왔다.
나도 직접 먹어보니 맛도 괜찮았다.
(매일 점심은 이 까페에서 해결했다.)
우리나라와 멀리 떨어진 조그만 섬에서도 한식을 먹을 수 있는 행복이 있었다.
신라면과 떡볶이, 김치볶음밥.
대표님을 비롯해서 함께 운영해 가고 있는 강사님들이 4명이 있었는데,
1명만 현지인 남자 강사였고, 3명 모두 한국인 여성 강사님이었다.(1명은 휴가 중)
대부분 꼬따오 출신들이라 나와 공통되는 얘깃거리가 많았다.
보통 고객들은 젊은 커플이나 신혼부부들이 오픈워터와 어드밴스드 교육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리고, 교육 받을 일정이 안되는 분들은 체험 다이빙을 많이 하고 있었다.
길리 T 에 온 우리 일행은 모두 3명이지만, 역시 렘봉안 때와 같이 숙소는 각기 따로따로...
ㅋ
내가 예약한 숙소는 'Pondok Pandi' 라는 홈스테이였다.
여기도 1박당 2만원 이하로 5박 6일 총액이 9만원 초반대라 완전 개꿀이었는데,
여기 이 가격에 조식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완전 왕 개꿀이었다.
저렴해서 예약했는데, 후기에 아침 식사가 환상이라는 글이 많았다.
그냥 쓰는 후기 글인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6일 동안 5번의 아침식사가 정말 환상이었다.
이 가격에 이런 조식을 먹을 수 있다니 단연코 길리 T 에서 가성비 끝판왕 숙소였다.
그리고, 주인 아주머니의 텐션도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을 너무 즐겁게 만들어 주었다.
이 아침 식사를 먹기위해 또 한번 길리 T 에 가야 할 것 같다. ㅎ
길리 T 에 도착한 첫 날은 오후에 시간이 남아 숙소 주인 아주머니에게서
자전거를 렌트했다.
해안 큰 도로가의 자전거 렌트 가게에서는 1일 Rp 50K인데,
아주머니는 Rp 40K에 해주겠다고 해서 그냥 5일 동안 Rp 200K에 다 빌렸다.
이 자전거는 이 시간부터 길리 T 를 떠나는 순간까지 내 발이 되어주었다.
매일 아침마다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섬 돌아다닐때도...
첫 날 오후에 이 자전거로 섬 한 바퀴를 돌았다.
한 바퀴 도는데 1시간 정도 걸렸다.
션샤인 다이브를 지나 섬 남쪽으로 더 돌아가면 고급 리조트들이 많았다.
그 고급 리조트 앞에는 프라이빗 비치가 펼쳐져 있는 명당 자리였다.
섬 서쪽 중간 지역부터는 아직 도로 공사 중이었고,
아스팔트가 아니라 보도블럭으로 깔고 있었다.
(아마도 올 10월까지는 다 완성 되어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ㅋ)
북쪽으로 올라 갈수록 공사 중인 곳이 많아 자전거에서 내려 걸어가는 빈도가 많아졌다.
확실히 선착장이 있는 동쪽 해안에 식당과 까페, 다이빙 샵들이 몰려 있었고,
선착장 도로 맞은 편에는 야시장이 마련되어 있어 저렴한 식사를 원하는
관광객들에게 한 끼 저녁 식사를 제공해 주고 있었다.
사떼(꼬치) 한 개당 Rp 25K, 2개(Rp 50K)를 고르면 옆에 있는 밥과 반찬이 무료였다.
그런데, 상점 중에 밥은 별도인 곳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리고, 나름 맛집을 찾아 다녔지만 평타 정도였다.
내 홈스테이의 아침 식사가 제일 맛있었다. ㅋ
그리고, 길리 T 는 렘봉안의 힌두교 문화가 아닌 이슬람 문화 지역이었다.
큰 섬인 롬복의 지리적, 문화적인 영향을 많이 받은 듯했다.
'길리' 라는 말 자체가 롬복 섬 지역의 현지 언어(사삭어)로 섬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마을 뒷편에는 이슬람 사원인 모스크가 자리하고 있다.
이 모스크 근처에 숙박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새벽 5시에 커다란 스피커로 코란 경전을 읽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것이다.
이런 경험은 태국 끄라비 지역 첫 여행 갔을 때 뼈저리게 경험했었다. ㅜㅜ
실제로 이튿 날 새벽 5시에 모스크에서 울려 퍼지는 코란 읽는 소리가 들렸다.
첫 날만 그 소리에 잠에서 깼다.
ㅜㅜ
그리고, 길리 T 를 비롯한 3형제 섬에는 신기하게도 개들이 없다.
어디를 가나 보이는 개가 없는 것이 신기했다.
전부 고양이들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이브 샵에서도 홈스테이에서도 일반 가게에서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었다.
길리 T 를 비롯한 길리 3형제 섬 바다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코 '거북이' 다.
필리핀에서 봐왔던 거북이보다 훨씬 흔하게 볼 수 있고,
개체수도 엄청나게 많은 듯하다.
그 이유는 예전에는 길리 T 에 있었던 거북이 보호소를 길리 메노 로 이전하고,
3형제 섬 전체를 거북이 보호구역으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길리 메노 의 거북이 보호소에 가면 정말 아주 귀엽고
작은 갓 태어난 새끼 거북이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시간 나는 분들은 한번 쯤 다녀 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맨 마지막 12번째 다이빙에서는 무려 10여 마리의 거북이들과 만났다.
마지막 다이빙이라니까, 지금까지 만난 거북이들이 모두 나와 환송해 주는 것 같았다.
ㅎ
길리 T 섬이 워낙 아름답기 때문에 그냥 해변에 누워있어도 너무나 행복했다.
에메랄드 빛 맑은 바다와 푸른 하늘은 완전 천국 그 자체였고,
그냥 아무 해변의 바다에 들어가면 그곳이 스노클링 포인트다.
하지만, 길리 T 의 바다 속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산호밭이 많이 죽어있는 지역이 있는 반면에
그 옆에는 또 산호밭이 왕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산호가 죽은 지역과 왕성한 지역이 선을 그어 놓은 듯 너무 명확하게 갈려져 있어
처음에 상당히 혼란스러웠다.
여기에 대해서 샵 대표 의견은
주기적으로 죽은 산호 지역이 나타나고, 그에 반해 또 살아나는 산호 지역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나의 뇌피셜은
첫째, 2016년의 롬복 린자니 화산 폭발과 2017년 발리 화산 폭발의 영향에서
아직 회복하지 않은 지역들은 아닌지...
둘째, 거북이들이 워낙 많다보니 이 녀석들이 먹어치우는 산호 양이 엄청나다.
이 거북이들이 한 지역을 초토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뇌피셜이니까, 크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ㅎ
4일 동안 총 12회 다이빙을 했고, 그 포인트를 열거해 보겠다.
1일차 - Turtle Heaven / Bounty Wreck / Sunset
2일차 - Shark Point / Meno Slope / Deep Turbo
3일차 - Halik / Meno Wall / Hidden(Secret) Reef
4일차 - Shallow Turbo / Meno Slope / Bounty Wreck
2일차 첫번째 다이빙인 Shark Point 에서 영광스럽게도 나의 600회 다이빙을 했다.
다이빙 1일차 다이빙 끝나고 대표와 같이 얘기를 나누다
그냥 흘러가는 소리로 내일 600회 다이빙이라고 한 걸 잊지 않은 것 같았다.
3일차 3회 다이빙이 모두 끝난 후 샵으로 복귀하니,
600회 기념 케잌을 준비해 간단한 기념식을 가졌다.
너무너무 감동이었고, 감사했다.
오픈워터나 어드밴스드 수료자에게 기념식을 해야되지 않겠냐고 얘기하니,
수료자가 너무 많아서 그 사람들 다 챙기려면 머리 아프다고 한다. ㅎ
오히려 이렇게 100회 단위로 다이빙 기념하는 펀다이버 분들은 손에 꽂는다고 하니,
기념식을 안할 수가 없다고 한다.
그 말도 일리가 있다.
ㅎ
그런데, 이건 나에게 반드시 또 오라는 무언의 압력이다.
완전히 코 꿰어진 것 같다. ㅎ
얻어 먹었으니 마지막 날 저녁에 대표님과 강사님들께 한 턱 쐈다.
멕시칸 음식점에서 타코와 멕시칸 음식들을 먹었는데
맛이 꽤 괜찮았다.
길리의 바다는 확실히 교육 다이빙을 하기에 딱 안성마춤인 바다 조건이다.
조류가 센 지역과 조용한 지역이 확실하게 구별되어 있었고,
교육하기 좋은 모래 바닥인 포인트도 많았다.
당연히 섬과 섬 사이의 해협이라 풀문과 그믐 시기에는 확실히 조류가 세지만,
섬에 붙어있는 포인트에서는 딱히 신경 쓸 정도의 조류는 없다고 한다.
나도 경험해 보니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이 지역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생물은 오렌지색 프로그 피쉬였다.
오렌지색 산호와 똑같은 색으로 위장해서 정말 숙련된 가이드가 아니면 못 찾을 것 같았다.
길리의 바다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계속 다이빙 하다보니 소박하고 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렘봉안과는 아주 상반되고, 내가 좋아하는 태국의 꼬따오나 꼬리뻬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아무래도 또 올 것 같다. ㅎ
(※ 귀국 후 2024년 11월 출발하는 가루다 항공 직항편을 또 예약하고 말았다.ㅎ)
6일 간의 길리 T 에서의 여정이 모두 끝나고,
12회 다이빙 총 금액은 Rp 6,000K였다.
1회 당 Rp 500K였다.
이 금액에는 점심 식사 비용은 별도다.
각자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
오전 8시 30분에 집합해서 9시에 오전 다이빙 2회를 위해 출항한다.
오전 2회 다이빙을 끝내고 들어와 각자 점심 식사를 한 후
오후 2시에 오후 다이빙 1회를 하러 출항한다.
그래서, 보통 휴양 및 관광을 주목적으로 오신 분들은 오전 2회 다이빙만
또는 오후 1회 다이빙만 하는 분들이 많았다.
길리 T를 떠나기 이틀 전에 선착장 주변의 길거리 여행사에서
빠당바이 행 페리 + 공항행 승합 밴 조인트 티켓을 Rp 275K 에 예약했다.
사누르 쪽으로 가고 싶었으나,
여행사 직원 얘기로는 경유지도 많아 가는 시간도 더 길고,
비용도 더 비싸다고 했다.
언뜻 봤는데, 사누르 + 공항 조인트 티켓은 Rp 450K 인 것 같았다.
앞에서 언급 했듯이 올 때는 다 같이 왔어도 떠날때는 각 자 알아서...ㅎ
길리 T 를 떠나기 전에 문자로 가루다 항공 귀국 편 비행기가
새벽 1시30분에서 새벽 4시20분 출발로 지연된다는 문자를 받았다.
느긋하게 가장 늦게 출발하는 페리로 예약하고,
공항 근처 0.5박을 할 생각으로 저렴이(약 1만5천원) 숙소를 예약했다.
출발 날 오전 적당한 시간에 예약한 인보이스를 예약했던 길거리 여행사 부스에 갔다주면
직원이 페리 회사 사무실에서 보딩패스와 승합밴 티켓을 가져다 준다.
내가 예약한 페리는 길리 T 에서 오전 11시 30분 출발하는 '강기리' 페리였으나,
무려 1시간 30분씩이나 지연되었다.
보통 1시간 지연은 일반적이라고 한다.
오후 1시에 출발했고, 페리가 만석이었다.
이 페리도 길리 아이르 - 롬복 등을 들리고, 3시간 45분만에 빠당바이에 도착했다.
빠당바이 선착장에 도착하면 많은 택시 호객꾼들이
목적지까지 최소 4시간 이상 걸리니 택시로 2시간 내로 간다고 호객한다.
이런 말에 절대 속지 마라.
승합밴(여기서는 셔틀이라고 함)도 공항까지 2시간 정도 걸린다.
나도 속을 뻔 했다.
먼저 나갔던 일행에게 어떻게 간건지 물어보고서 승합밴도 2시간이면 공항까지간다는 것을 알았다.
단, 승합밴을 타려면 선착장에서 나와 각 페리 회사 사무실로 알아서 찾아가야 한다.
구글 지도를 잘 활용하던지, 같이 내린 승객들 뒤를 졸졸 따라 가던지...
방법은 여러분 선택의 몫!!!ㅎ
강기리 페리 사무실에서 택시 티켓을 주고 약 20분간 대기.
우붓, 스미냑, 짐바란, 사누르, 공항 등 승객들 목적지 대로 나누어
승합밴에 만석이 되면 출발시킨다.
오후 5시 20분에 출발해서 공항에 오후 7시 25분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빠당바이로 올 때도 느낀거지만, 인도네시아 운전 기사들의 운전실력은 정말 놀랍다.
오토바이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어떻게 이리저리 다니면서 사고가 안 나는건지...
놀랍다.ㅎ
어째든 공항에 무사히 도착해서 택시로 미리 예약해 놓은 숙소로 Go!
공항에서 약 7분 거리. 도보로는 약 15분.
하지만, 장비 가방이 있기때문에 택시로... Rp 10K 에 갔다.
체크인 후 근처 식당을 찾는데,
오!!! 일본식 라멘 식당 발견!
인도네시아에서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은 후,
숙소에서 4~5시간 정도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다시 공항으로~
새벽 4시 20분 비행기가 또 1시간 20분 정도 지연!!!
미티!!!
결국 새벽 동트는 6시 25분에 출발했고,
인천 공항에는 오후 2시 25분에 도착했다.
정말 욕나오는 비행였지만, 길리 T 의 아름다운 모습을 생각하면서 참았다.
이렇게 해서 2주간의 첫 발리 여행을 무사히 끝마쳤다.
그리고, 11월에 두번째 발리 여행을 준비해야 한다.
그놈의 몰라몰라를 보기 위해, 또 길리 T 의 아름다운 비치와 눈부신 햇살을 보기위해~~~
다음 여행지는 태국 파타야 & 꼬따오다.
하지만, 꼬따오에 대한 후기는 이미 많이 썼기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건너뛰도록 하겠다.